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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년 만에 집 정리 시작

 

미루고 미루던 집 정리를 연휴 동안 하기로 했어요.

여름 휴가 때 하려다가 문 열어놓고 그 더위 다 먹으며

정리를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서

추석 연휴로 합의를 봤죠.

 

집 정리의 미션 대상은

 

 

작은 방의 장 두 짝을 비워서 버리고

부엌 방의 킹사이즈 침대를 버린다 였어요.

그리고 작은 방 장을 치우면 틀림없이

어마 무시한 벽 곰팡이가 있을 것이니 그걸 제거하자,

이것이 미션이었어요.

 

 

그런데 벽곰팡이가 있을 거란 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냄새가 났어요.

 

그리고 천장쪽에 곰팡이가 보였어요.

 

 

장을 치우기가 좀 겁이 났을 정도예요.

 

하지만 자신 있었답니다.

 

작년에도 결로에 의한 곰팡이를 손쉽게 완벽 제거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에코후레쉬 곰팡이 제거제로 정말 손쉽게 모두 해결했어요.

그 때 이벤트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거 너무 좋구나

싶어서 넉넉히 추가 구매해 뒀거든요.

 

걱정이 조금 있다면 이제껏 보지 못했던

넓은 부위에 곰팡이가 있을 것 같다는 거였어요.

 

아무튼 이렇게 완벽히 정리를 해서 자리를 비운 후에

작은 방에 수납용 슈퍼싱글 침대 하나와 책상,

작은 옷장을, 부엌 방에 수납용 슈퍼싱글 침대 하나를 넣기로 했죠.

 

2. 옷 정리 시작 

 

명절을 끝내자마자 가장 먼저해야 하는

옷 정리를 바로 시작했어요.

 

큰 옷장 두 개에 꽉 찬 옷 정리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만만치가 않았어요.

버릴 옷을 최대한 추렸는데도 나머지 옷을

다른 장에 합쳐서 넣을 수가 없었거든요.

 

일단 못 들어가는 옷들은 베란다나 안방에 다 쌓아 놨어요.

침대 둘 다 수납용으로 샀고 작은 옷장도 하나 들어오기 때문에

거기에 충분히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옷 정리 하면서 정말 이 옷을 우리가 다 입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옷 수납 공간 때문에 이게 뭐지? 하는 기분도 들었어요.

그 덕분에 정말 엄청난 양을 정리하긴 했네요.

 

일을 하다 보니 곰팡이 제거뿐만 아니라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3. 장롱 치우기

 

커다란 장롱이 현관문쪽으로 나가질 못하더라고요.

 

 

이사 올 땐 사다리차로 부엌 베란다를 통해 들어와서

문제없었는데 중문까지 있는 현관문에서

딱 걸려서 못 나가는 거예요.

 

어떻게 했을까요?

 

부지런하기만 하면 안 될 게 없죠.

장을 일일이 다 분해해서 버렸답니다.

번거롭긴 해도 그렇게 분해하니 내다 버릴 때도

조각조각이라 후다닥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역시 힘들어서 그렇지 불가능한 일은 별로 없죠 ㅎㅎ?

 

4. 곰팡이 제거 시작

 

장롱을 옮기고 분해하면서 곰팡이가 생긴 벽에는

곰팡이 제거제를 뿌렸어요.

 

 

곰팡이가 제거되자 걸레로 한 번 닦아 내고

다시 곰팡이 항균 처리제를 뿌렸죠.

 

계속 장롱을 분해하고 옮기면서

방 벽 쪽으로 선풍기를 틀어서 말리고요.

 

장롱을 거의 다 처리할 때쯤 엔

곰팡이 방지제를 발랐어요.

 

그 효과를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지네요.

 

문지르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지는 곰팡이를 보니

마술이라도 보는 것 같아요. 이미 여러 번 봤는데도

아무 일도 안 하고 뿌리기만 했는데 없어지는 걸 보니

기분까지 좋았어요.

 

 

곰팡이 방지제를 바르고 말리고를 여러 번 반복해 줄 수도 있지만

벽에 장을 놓을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한 번으로 끝냈어요.

 

작년에 결로 때문에 곰팡이가 생겼을 때

곰팡이 방지제를 세 번 반복해서 발라 주었었거든요.

그런데 1년이 지나니 그곳에 또 옅게 곰팡이가 생기기는 하더라고요.

그래도 걱정 없어요. 이것만 있으면요.

욕실 실리콘 곰팡이는1년 전에 처리를 했는데

아직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어요.

 

 

이번 곰팡이 제거할 때 여분으로 사놓은 에코후레쉬를 거의 다 썼어요.

워낙 처리할 범위가 넓었었거든요.

다시 사려니 가격도 오르고 에코후레쉬 프리미엄이라고 바뀐 데다가

이벤트가 없어서 꽤 비싸네요,

 

당장 곰팡이는 없을 것 같아서 이벤트 하는지 잘 살펴보려고요.

이벤트 하면 바로 추가 구매 들어갑니다.

 

그런데 벽 전체에 약품처리를 해서 그런지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이틀 정도 환기를 시켰더니 이제야 사람이 잘 수 있을 정도로

냄새가 빠지고 공기가 좋아졌어요.

 

처음엔 사실 젤 타입을 썼었어요.

이것도 곰팡이 제거에 정말 탁월하더라고요.그

런데 사용 안 하게 되었어요.

젤을 발라준 후에 그걸 닦아 내기가 꽤 힘들더라고요.

 

정말 이런 제품들은 정말 불량 주부를

살림 9단 주부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남편도 아이들도 없어지는 곰팡이에 정말 놀라더라고요.

 

오랜만에 베란다며 책장도 정리하니 정말 기분도 좋아지네요.  

 

참 이상한 건 모두 쉬는 날 엄청 고생했지만

누구 하나 짜증 없이 서로 도우며

정말 열심히 일하더라고요.

 

저도 명절 후라 몸은 힘든데 기분은 너무 좋았어요.

아마 10년간 바뀌지 않았던 환경이 바뀌는 것도 너무 좋고

오랜만에 바뀌는 일상에 기대와 설렘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가구가 들어와서 집이 완전히 정리되면 더 좋겠죠?

10년 만의 일상 속에 변화가 활력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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