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 전부터 연필에 대하여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스케치 같은 미술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굳이 연필의 종류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알아보다 보니 연필의 종류가 너무 많고 연필의 종류를 나누는 기준이 간단하고 명확해서 저와 같은 이유로 연필을 찾고 싶은 분들을 위해 연필 종류, 진하기에 따라 연필을 고르는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연필 종류 진하기 아이 연필 고르기
연필의 종류는 진하기에 따라 20가지나 있습니다. 이 중 일반적인 필기용으로 쓰이는 연필의 종류는 몇 가지 안 되는데 이렇게 연필의 종류가 많은 이유는 일반인은 사용하지 않는 필기의 종류 자체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1. 어떤 이유에서 연필 종류를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을까요?
그건 예상 하시듯이 아이 글씨 때문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오히려 글씨를 또박또박 잘 썼는데 코로나 이후 글씨는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갈겨쓰면서 힘을 안 주고 빠르게만 쓰다 보니 너무 흐리게 써집니다. 날아가는 글씨체를 알아보기도 힘들지만 너무 연하게 쓴 글씨를 제 눈이 읽어 내질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필력을 높이고 천천히 쓰게 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연필들을 보니 그냥 다 여기저기서 주시고 또 제가 산 연필도 좀 있었는데 대부분이 마음에 들 정도로 진하게 써지지는 않았습니다. 제 필력으로도 그냥 어느 정도였고 만족할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연필은 잘 잡고 쓸 수 있도록 삼각 모양의 를 사줬는데요. 잘 잡을 수 있는 것만 생각하고 사실 연필의 진하기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지금 보니 유아 때나 초등 1~2학년 때 쓰던 연필은 독일산 스태들러 연필 중에서 2B였습니다. 3학년 때부터 스태들러 연필 중 좀 작은 삼각형을 사서 쓰기 시작했는데 왠지 진하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HB 연필이었습니다. 필기감이나 진하기가 유아 때나 초등 1~2학년 때 쓰던 스태들러가 좋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전혀 다른 연필이었네요.
2. 연필을 나누는 기준엔 무엇이 있을까요?
연필을 나누는 기준은 아주 명확합니다. 연필 끝쪽에 보통 표기되어 있습니다.
숫자와 함께 H, F, HB, B 등이 적혀있는데요.
이 알파벳은 연필심의 강도와 진하기를 뜻하는 약자 기호입니다.
1) H - Hardness
H 표기가 있는 연필은 보통 경도가 높아서 연필심이 단단한 대신 필기감이 매끄럽지 않고 진하지 않습니다. 이 연필들은 B 표기 연필에 비해 잘 닳지 않고 잘 부러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F - Firmness
F 표기는 시중에서 보기 힘듭니다. F는 필기감에 예민한 분들을 위해서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연필심은 H 보다는 약간 진하지만 HB 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연필심을 표시합니다. 샤프심의 경우도 0.5mm 샤프심이나 가는 0.3mm 심이 있는데 0.5mm는 좀 두껍게 느껴지고 0.3mm는 좀 얇다고 느끼는 필기감이 중요한 소비자들에게는 0.4mm의 상품이 제공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H보다는 약간 진하지만 HB 보다는 좀 단단한 심이길 바라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F 연필심이 나온 것 같습니다. 틈새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0.4mm 샤프심이 흔하지 않은 것처럼 F 표기가 붙은 연필을 시중에서 사기란 쉽지 않습니다.
3) B - Black
B의 경우 숫자가 커질수록 연필심이 부드러워 필기감이 매끄럽고 진한 컬러로 쓸 수 있습니다. 대신 연필심이 H에 비해 무르기 때문에 잘 부러지고 잘 닳습니다.
3. 연필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연필의 심의 강도와 진하기를 뜻하는 기호 H, F, B에 따라 20가지의 연필로 나뉩니다.
1) H Type 연필 - 10H, 9H, 8H, 7H, 6H, 5H, 4H, 3H, 2H, H
2) F Type 연필 - F
3) HB 연필
4) B Type 연필 - B, 2B, 3B, 4B, 5B, 6B, 7B, 8B
보통 연필로 필기를 할 때 쓰는 연필이 HB 연필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유명한 4B 연필을 사용합니다. 유아나 저학년처럼 필력이 약하다면 B 나 2B 연필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 경우에는 고학년 용으로 B 연필을 사놓았고 현재는 2B 연필을 쓰게 하고 있습니다. 2B는 진하기는 하지만 약간 번짐도 있어서 1년 정도 더 두고 봐서 글씨가 좀 더 안정이 되면 B 연필을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4. 연필의 표기에 따라 용도는 어떻게 다를까요?
연필의 경도나 농도로 인하여 사용처가 달라지는데요. 일반적인 필기용으로는 HB ~ 2B까지 사용하고 미술용으로는 4B를 가장 많이 쓰지만 연필의 종류가 20가지나 되는 이유는 사용처가 있기 때문입니다.
1) 10H ~7H
금속 및 돌처럼 단단한 경질 면에 사용합니다. 경질면에 사용하는 연필인 만큼 부러짐 없이 사용하려면 연필심의 단단함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2) 6H~3H
정밀 작업이 필요한 제도 및 설계용으로 사용합니다. 이 역시 연필 내용이 번지거나 심이 부러지거나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사용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3) HB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필기용으로 사용합니다. 적당히 강하고 적당히 진하기 때문입니다.
4) 2B~3B
무르고 진하고 부드러운 필기감 때문에 속기용으로 사용합니다.
5) 4B~8B
데생이나 스케치등의 미술용 하지만 보통 미술용으로는 4B정도를 범용적으로 사용합니다.
5. 그렇다면 좋은 연필이란 어떤 연필일까요?
저 역시도 아이 때문에 수많은 연필을 써보고 가지고 있지만 필기감이나 그 퀄리티는 천차만별입니다. 그냥 버리고 싶은 연필도 매우 많을 정도입니다. 그럼 좋은 연필의 조건은 어떨까요?
1) 선을 그으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선을 그을 때 균일한 굵기의 선이 그어져야 하면 갑자리 뭉치거나 연필심 덩어리가 느껴지면 안 됩니다.
2) 지면에 탁 붙어서 정착해야 하고 번저나서 종이를 더럽히지 않아야 합니다.
3) 연필심 자체에서 광택이 나지 않아야 하며 그럼으로써 검은 흑연의 생기 더 진하고 선명하게 보여야 합니다.
4) 연필심이 균일하게 제작되어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아서 사용감이 매끄러워야 합니다.
6. 컴퓨터용 연필도 있나요?
없지만 있다고 말할 수가 있는데요. 국가 자격시험을 보신 분들은 아실 것 같습니다. 답안 작성을 위해서 컴퓨터용 연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컴퓨터용 연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컴퓨터는 검정에 가까운 색만 답을 표기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H 계열의 연필은 진하기 면에서 컴퓨터용으로 부적합합니다. 보통 검정 수성 사인펜을 가장 많이 쓰고 연필이라면 B 계열 연필 중 B나 2B를 가장 많이 씁니다. 더 진한 B 계열 연필이 있지만 지우개 사용 시 번지거나 묻어날 경우 컴퓨터 인식에 오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B나 2B를 가장 많이 씁니다. 하지만 연필보다는 컴퓨터용 수성펜을 써야 한다는 것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시험일 수록 표기 오류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필요한 연필 꼭 사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증상과 진단이 내려지는 어린이의 복통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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